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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리뷰 – 살아있는 권력과 죽은 진실

by 드라마100 2025.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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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시즌2
킹덤

 

‘킹덤’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역병과 권력 투쟁이 맞물리는 이야기를 다룬 좀비 사극 스릴러다. 왕이 괴질로 죽음을 맞이하고, 이를 은폐하려는 조정과 세자 이창은 역병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김은희 작가의 치밀한 구성과 김성훈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은 기존 좀비 장르에 한국적 미장센과 정치 서사를 결합해 독창적인 서사를 완성했다.

드라마는 좀비라는 장르적 장치를 통해, 권력의 부패와 백성의 고통, 정치적 침묵의 대가 등을 묵직하게 전달하며 한국형 좀비물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창은 세자로서의 정체성과 백성을 위한 리더십 사이에서 갈등하며, 진정한 통치자의 자격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준다. 특히 조선이라는 시대적 배경은 전염병의 확산과 정보 통제, 신분제의 한계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현실감 있게 투영한다.

생존을 위한 인간의 욕망과 권력을 유지하려는 탐욕은 좀비라는 존재보다 더 무섭게 다가오며, 이는 단순한 공포를 넘어 사회 비판적 메시지로 작용한다. ‘킹덤’은 시각적 스펙터클 속에서도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드라마로, 엔터테인먼트와 사회성을 절묘하게 결합한 수작이다. 이처럼 ‘킹덤’은 좀비라는 장르의 틀 안에서 권력, 민중, 인간성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며, 한국 콘텐츠의 세계화를 이끈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역병 속에 드러난 조선의 민낯

‘킹덤’은 조선이라는 익숙한 시대적 배경에 좀비라는 낯선 소재를 결합해, 전무후무한 한국형 사극 스릴러를 만들어낸 작품이다. 이 드라마는 단순히 좀비의 공포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권력의 은폐, 계급 구조의 모순, 백성의 절규 등 현실 정치와 사회의 문제를 날카롭게 꿰뚫는 이야기로, 한 편의 역사극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세자 이창은 아버지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시골로 향하지만, 그곳에서 마주한 것은 굶주림에 시달리는 민초들과 정체불명의 역병이었다. 이창은 왕의 죽음을 은폐하려는 중전과 조정 대신들과 맞서 싸우며, 백성을 지키는 참된 리더로 거듭난다. ‘킹덤’의 가장 큰 특징은 좀비 장르의 외피를 입고 있지만 그 속에는 한국 사회의 정치적 메타포가 담겨 있다는 점이다.

좀비는 단지 죽은 자가 아닌, 부패한 권력과 그에 의해 희생된 민중의 은유로 작용한다. 또한, 생존을 위해 타인의 목숨을 담보로 삼는 이들의 모습은 당시뿐 아니라 지금의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 김은희 작가의 대사 한 줄 한 줄에는 한국사회의 병폐를 짚어보는 날카로운 시선이 담겨 있고, 이를 영상으로 풀어낸 김성훈 감독의 연출은 긴장감과 미장센 모두를 잡아낸다.

이 드라마는 한국적인 배경 속에 세계적인 이야기 구조를 얹어, 누구에게나 강한 몰입감을 준다.

 

좀비는 누구인가 – 죽음보다 무서운 탐욕

‘킹덤’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단순히 피를 흘리는 좀비가 아니라, 그 뒤에 감춰진 인간의 탐욕이다. 세자의 자리와 권력을 두고 벌어지는 조정의 암투, 중전과 해원 조씨 일가의 은폐와 조작은 이창이 맞서는 진짜 적이 누구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만든다. 역병은 날카로운 칼날처럼 조선을 관통하고,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죽음으로 몰아가지만, 진짜 공포는 바로 그 상황 속에서도 권력을 유지하고자 하는 인간의 탐욕이다.

이 드라마에서 좀비는 생명을 잃고도 움직이는 존재이지만, 정치 권력자들은 양심 없이 살아 있는 자들이다. 역병은 자연재해가 아닌, 인간의 욕망이 빚어낸 비극이라는 점에서 이 드라마는 공포를 넘어 사회적 성찰을 유도한다. 특히 이창은 처음엔 단지 생존과 진실을 밝히기 위한 여정을 떠나지만, 점차 리더로서 민중과 나라를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를 배우게 된다.

백성과 함께 고통을 나누고, 앞장서 싸우며 진정한 군주의 길을 모색하는 그의 여정은 단순한 성장 서사를 넘어선다. 또한, ‘킹덤’은 좀비가 단순한 공포의 상징이 아닌, 메시지를 담는 매개체로 기능한다. 생명을 잃고도 끊임없이 되살아나는 존재들 속에서, 이 드라마는 누가 정말로 죽은 자이며, 누가 살아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부패한 권력을 쥐고 백성을 외면하는 자들이야말로 진정으로 죽은 자들이며, 정의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자들이야말로 살아 있는 존재임을 역설한다.

 

역병을 넘어선 진실, 그 끝은 어디인가

‘킹덤’은 한 편의 좀비 드라마를 넘어, 권력의 실체를 들춰내는 정치 사극이다. 역병이라는 재난 속에서도 권력을 지키려는 자들과 백성을 살리려는 자의 대립은, 현실 정치와도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이창은 고통받는 민중을 직접 목격하며, 세자가 아닌 백성의 수호자로 변모한다.

이는 단순히 좀비와 싸우는 영웅 서사가 아니라, 백성의 생존과 정의를 위한 진짜 리더가 되어가는 여정을 그린다. 그가 겪는 고난과 선택은 지금 이 시대의 지도자들에게도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드라마는 시즌이 거듭될수록 더 거대한 음모와 비밀을 드러내며, 그 서사의 깊이를 확장한다.

단지 병의 원인을 찾는 것을 넘어, 그 병을 둘러싼 권력 구조와 사회 시스템 전체를 해부한다. 조선이라는 폐쇄된 구조 속에서 생존을 선택한 자들, 침묵한 자들, 희생된 자들의 이야기는 단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맞닥뜨린 위기 상황에서도, 우리는 이 드라마 속 인물들과 유사한 딜레마를 겪고 있다. 결국 ‘킹덤’은 좀비라는 장르적 장치를 통해, 시대를 뛰어넘는 보편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누가 권력을 가져야 하는가? 그 권력은 누구를 위해 사용되어야 하는가? 그리고 진실은 언제, 어떻게 드러나야 하는가? 이러한 질문들은 시즌이 끝난 이후에도 시청자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여운으로 남는다.

‘킹덤’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한국 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도 깊이 있는 메시지를 담아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걸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