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범택시’는 법의 사각지대에서 피해자들을 대신해 복수해 주는 비밀 조직 ‘무지개 운수’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액션 드라마다. 주인공 김도기는 특수부대 출신의 택시기사로, 억울한 사연을 지닌 의뢰인들의 복수를 대신 실행한다.드라마는 현실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들을 모티브로 하여, 정의롭지 못한 사회와 느슨한 법망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담아낸다. 복수를 통해 통쾌함을 주면서도, 피해자들의 고통과 사회 구조적 문제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단순한 액션물이 아닌 사회고발 드라마로 기능한다.화려한 액션과 탄탄한 구성, 그리고 다층적인 캐릭터 서사는 시청자에게 깊은 몰입감을 제공하며,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묵직한 화두를 던진다. 특히 각 에피소드는 학교폭력, 갑질, 사기, 성범죄 등 실제 사회에서 발생한 ..

‘동백꽃 필 무렵’은 편견과 외로움 속에서 살아가던 한 여인과, 그녀를 향한 한 남자의 따뜻한 연대와 사랑을 그린 감성 휴먼 드라마다. 동백은 혼자 아이를 키우며 술집을 운영하는 미혼모이고, 황용식은 그런 그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며 곁을 지킨다.이 드라마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서, 사회적 편견과 여성에 대한 시선, 그리고 공동체의 의미를 섬세하게 풀어낸다. 범죄 스릴러 요소를 가미해 서사의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정서적 공감과 유머, 따뜻함을 잃지 않는다. 특히 인물 간의 관계성과 대사, 일상의 디테일이 공감대를 형성하며, 우리 주변에도 있을 법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낸다.특히 ‘까불이’ 살인사건과 같은 스릴러적 장치와 함께, 사회로부터 소외된 인물이 공동체와 관계를 통해 회복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

‘킹덤’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역병과 권력 투쟁이 맞물리는 이야기를 다룬 좀비 사극 스릴러다. 왕이 괴질로 죽음을 맞이하고, 이를 은폐하려는 조정과 세자 이창은 역병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김은희 작가의 치밀한 구성과 김성훈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은 기존 좀비 장르에 한국적 미장센과 정치 서사를 결합해 독창적인 서사를 완성했다.드라마는 좀비라는 장르적 장치를 통해, 권력의 부패와 백성의 고통, 정치적 침묵의 대가 등을 묵직하게 전달하며 한국형 좀비물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창은 세자로서의 정체성과 백성을 위한 리더십 사이에서 갈등하며, 진정한 통치자의 자격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준다. 특히 조선이라는 시대적 배경은 전염병의 확산과 정보 통제, 신분제의 한계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