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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성전자가 테슬라와의 대형 파운드리 계약을 체결하며 2나노 공정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계약은 단순히 수주 규모를 넘어, 삼성전자의 선단 공정 경쟁력 회복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평가받습니다. 이 글에서는 2나노 공정의 기술적 중요성과 삼성 파운드리 사업의 미래 경쟁력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합니다.
2나노 공정이란 무엇인가?
반도체 공정에서 ‘나노미터(nm)’는 회로 선폭의 크기를 의미합니다. 숫자가 작을수록 더 정밀한 회로를 구현할 수 있으며, 이는 곧 연산 성능 향상과 전력 소비 절감으로 이어집니다. 2나노 공정은 현재 상용화된 공정 중 가장 정밀한 수준이며, 삼성과 TSMC 두 기업만이 해당 기술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2나노는 단순한 크기 축소를 넘어 구조적 혁신을 동반합니다. 삼성은 GAA(Gate-All-Around) 구조를 도입해 기존 FinFET 구조보다 전류 제어력이 뛰어나고, 누설 전류를 줄이며 성능을 대폭 향상시켰습니다.
삼성의 2나노 공정 경쟁력은?
삼성전자는 2022년 세계 최초로 3나노 GAA 양산에 성공했지만, 수율 문제로 고객사 확보에 실패하며 신뢰를 잃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기술 개선에 집중하며 2나노 공정 수율을 약 60%까지 끌어올렸고, 연말까지 70% 도달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테슬라 AI6 칩 수주는 삼성 2나노 공정에 대한 시장의 신뢰 회복을 의미합니다. 이는 삼성전자가 선단 공정에서 다시 경쟁력을 확보했음을 입증하는 사례로 해석됩니다.
TSMC와의 기술 격차는 얼마나 좁혀졌나?
2025년 1분기 기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 67.6%, 삼성전자 7.7%입니다. 기술력 차이뿐 아니라 고객 신뢰, 공급 안정성에서 TSMC가 우위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삼성은 미국 텍사스 테일러 공장을 기반으로 테슬라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을 공략하고 있으며, 공급망 안정성과 생산 거점의 지리적 이점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TSMC가 일부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반면, 삼성은 공격적 가격 정책을 유지하면서 고객 확보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왜 2나노가 중요한가? AI·자동차·데이터센터 시장의 핵심
2나노 공정은 단순히 스마트폰용 AP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향후 모든 산업의 인프라가 될 자율주행차, AI 데이터센터, 로봇, 엣지컴퓨팅 등 고성능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2나노 공정 기반의 칩 수요가 급증할 전망입니다.
특히 테슬라가 AI6 칩을 자율주행차뿐 아니라 자사의 AI 데이터센터, 로봇 ‘옵티머스’에도 활용할 계획이라는 점은, 2나노 칩의 응용처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는 삼성 파운드리 사업의 수요 기반이 급속히 확대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삼성전자의 2나노 전략, 이제는 기술보다 신뢰
삼성은 과거처럼 '속도전'으로 경쟁하기보다는, 이번엔 ‘품질과 신뢰’를 우선하는 전략으로 선회했습니다. 이를 위해 1.4나노 양산 시점을 기존 2027년에서 2029년으로 늦추고, 현재 2나노 공정의 수율과 안정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미국 테일러 공장의 클린룸 공사와 장비 반입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2026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공장은 미국 내 고객들과의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결론: 삼성 파운드리의 재도약은 2나노에서 시작된다
삼성전자의 2나노 공정은 단순한 기술적 성과가 아니라, 잃었던 시장 신뢰를 회복하고 글로벌 경쟁력 회복을 위한 출발점입니다. 테슬라라는 글로벌 선도 기업과의 계약은 그 신뢰 회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며, 이는 향후 엔비디아, 애플, 아마존 등 다른 대형 고객사와의 협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투자자와 산업계는 삼성 2나노의 실제 양산 성과와 추가 수주 흐름에 주목해야 합니다. 2나노는 단순한 숫자가 아닌,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미래와 직결된 키워드입니다.